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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110 , 천기저귀는 생각보다 편하고 좋다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9. 3.



2023.05.28. D+110


    지인의 권유로 4년 전부터 면생리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때에는 생리 기간 내내 갈색혈이 나왔는데, 면생리대로 바꾼 뒤 붉은 혈이 나오고, 생리통도 사라졌다. 가끔 면생리대가 없거나 급할 때에는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날도 있었는데 그런 날에는 갑갑하고 간지러웠다.

    어른인 나도 생리대가 갑갑한데 살결이 여린 아기는 오죽할까 싶어, 힘들어도 천기저귀를 사용하리라 다짐했었다. 그런데 막상 출산을 하고 보니 손바닥이 찢어질 듯 아파서 물건을 움켜쥐는 것조차 힘들어서 손빨래를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수면시간도 턱없이 부족해서 천기저귀는커녕 집안일이 밀려 폭탄 맞은 집을 치우기도 버거웠다.

    이 작은 아기 몸뚱이에서 똥오줌은 왜 이리 많이 나오는지, 간간히 천기저귀에 도전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신생아는 아직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소변이 자주 흘러나온다. 게다가 1회용 기저귀는 오줌을 흡수하는 흡수체가 있어서 기저귀 교체 타이밍을 놓쳐도 오줌이 쉽게 흐르지 않지만, 천기저귀는 조금만 늦어지면 예외 없이 오줌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한방이가 신생아(1~30일)였을 때에는 하루 5~8번의 대변과 10~12개의 오줌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해서 도무지 감당할 수 없었다.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해도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고 하루에 10개 이상 자주 갈아주다 보니 아직 기저귀 발진이 생긴 적은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천 기저귀가 일회용 기저귀보다 좋을 것 같아서 짬이날때마다 간간히 천기저귀에 도전했다. 그렇게 매번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다가 100일이 지나고 천기저귀 사용에 성공했다.

   1달 2달 한방이와 함께 합을 맞추다 보니 더 이상 육아가 어렵지 않았다. 함께한 시간이 늘어날수록 여유시간은 계속 늘어갔다. 지금은 한방이와 함께하는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천기저귀도 초창기에는 조금 번거로웠지만, 장기간 천기저귀를 사용하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지금(D+225)까지 매우 만족하며 꾸준히 잘 사용하고 있다.






[ 천기저귀 사용 꿀팁! ]

- 천기저귀는 100일 이후에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너무 어린 신생아의 경우 최소 40분에 1회씩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해서 번거롭다. 결정적으로 아기가 커가면서 대, 소변 횟수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100일 이후가 훨씬 수월하다.

- 밤에는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천기저귀는 엄청 잘 샌다. 게다가 밤새 2시간에 1번씩 일어나서 기저귀를 갈아주기에는 양육자가 너무 힘들고 버겁다.

- 천기저귀는 아주 많은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도 땅콩기저귀를 추천한다. 이것저것 많이 사용해 보았지만, 접는 것도 번거롭고 천 두께도 너무 얇아서 더 자주 갈아주어야 해서 힘이 든다.

- 방수커버는 무루가 최고! 코팅이 무루가 제일 강해서 오줌과 똥이 새지 않는다! 오줌과의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다.

- 천기저귀 세탁은 아기세탁기를 적극 활용하자! 오줌 기저귀는 대충 물에 헹궈 과탄산소다 물에 담가두고, 응아 기저귀는 샤워기🚿  를 사용해서 변기에 털고 따로 담가놓았다가 샤워할 때 깨끗하게 빨아준 뒤 하루동안 모인 기저귀를 한꺼번에 아기세탁기에 절약 삶음 모드로 세탁하면 뽀송뽀송 얼룩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게 세탁이 잘된다.

- 천기저귀도 오줌이 샐까 봐 너무 꽉 매어버리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서 발진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너무 꽉 동여매지는 않고 짧은 시간 동안 자주자주 천 기저귀를 갈아주면 발진이 생기지 않는다.

- 1회용 기저귀 사용으로 생긴 발진은 천기저귀로 바꿔주면 없어진다. 1회용 기저귀를 긴 시간 동안 사용하면 발진이 벌겋게 올라오는데, 이때 다시 천기저귀로 바꾸어 부지런히 1시간에 1번씩 갈아주면 반나절이면 발진이 없어진다. (가끔 외출 때문에 일회용 기저귀를 길게 사용하면 일회용 기저귀가 배꼽 위까지 올라오는데 배꼽 안까지 빨갛게 올라올 때도 있다. 확실히 1회용 기저귀의 재질이 좋지는 않은 것 같고, 통풍도 안된다.)

-  그리고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천 기저귀 사용이 더 수월해진다. 신생아 시절에는 응아가 너무 물러서 땅콩기저귀뿐만 아니가 방수커버까지 응아로 흠뻑 젖어버렸는데 이유식 이후에는 응아가 점점 점도가 생겨서, 기저귀 가운데에 응아가 쏙 올려져 있기 때문에 응아를 변기에 털어버리고 손세탁하면 되니 점점 천기저귀 사용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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