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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100 , 100일의 기적? 100일의 기절!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9. 2.



2023.05.18. D+100

    흔히, 100일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밤중수유가 줄어들고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힘들었던 신생아 육아가 한결 쉬워진다고 한다. 통칭, 100일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데, 나 또한 이 기적을 오매불망 기다렸었다.

    한방이는 보는 사람마다 모두 순하다고 칭찬 듣던 아기였다. 그런데 아기가 순하다고 육아가 쉬운 것은 또 아니다. 매일밤 1~2 시간마다 아기가 잠에서 깨기 때문에 통잠을 잘 수 없는 것이 곤욕이었다. 가끔 새벽수유를 하고 트림을 시키면서 깜박하고 소파에 앉은 채 그대로 잠이 들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도 한방이는 60일 즈음부터 가끔, 밤에 3~5시간씩 통잠을 자주었기 때문에 그나마 나는 쉬운 육아인 편에 속했다. 한방이는 보통 10시면 밤잠을 잤고,  새벽에 1~2번만 일어나면 됬다. 그 마저도 눕수 5분 후 바로 기절잠을 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숙면이 가능했다. 부족했던 잠이 어느정도 충족되니 그 이후부터는 신체회복도 빨라지고, 회복이 빠르니 안 좋은 생각도 금방금방 없어져서 흔히 겪는 산후우울증도 오지 않았다.

    한방이의 경우 낮잠시간에는 옆에서 같이 잠을 자 주어야 한다. 옆에서 꼭 붙어있어야지만 푸~욱 잘 잤고, 잘 자야 기분이 좋아서 놀이시간이 잘 논다. 놀이시간에는 혼자 누워서 잘 노는 편이어서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하고 나면 오히려 오후에는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할 정도였다. 가끔 안부를 묻는 지인들이 아기 키우느라 힘들겠다고 물어보면 오히려 심심하다고 대답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방이가 100일이 지나 6시간 이상의 통잠만 자 준다면 더할나위없는 꿀육아가 가능할 것 같았다. 육아가 한결 더 쉬워지면, 한방이 밤잠을 재운 뒤 블로그를 하거나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겠거니 기대했다.

    그런데 웬걸... 막상 100일이 되니 한방이의 하루 생활패턴이 요상하게 바뀌었다. 낮잠은 10~15분씩 새우잠을 자고, 밤잠 입면도 어려워했고, 막상 입면에 들어가도 12시가 넘을 때까지 20분에 한 번씩 깨서 힝힝대기 시작했다. 게다가 더욱 힘들었던 것은, 놀이시간에 혼자 놀지 않고 엄마를 계속 찾아 안아줄 때까지 계속 꺅꺅대는 하이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100일 전에는 밖에 외출하면 엄마 품에서 조용히 잘 있었기 때문에 외출이 수월했다. 1주일에 2번씩은 친구들과 카페도 가고 외식을 했다. 집에있으면 답답하고 심심했기 때문에 틈만 나면밖에 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막상 100일이 지나니 한방이와 둘이 하는 외출이 쉽지 않다. 짜증과 투정이 너무 늘어서, 카시트를 타면 20분도 지나지 않아 울어댔고, 유모차는 전혀 타려 하지 않았다. 더욱이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생전 울지 않더니 지금은 안아달라고 자꾸 힝힝댄다. 100일의 기절이 왔다!




    육아난이도는 확 올라갔지만, 성장과정이겠거니 생각 하고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이런 모습조차도 사랑스럽고, 아기의 이런 변화에 내가 어느 정도 맞춰주면 될 일이니까! 오히려 일하고 공부하는 것보다 우리 한방이 돌보는 게 훨씬 행복하고 풍요롭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엄마아빠한테 와줘서 너무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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