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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66 , 수면루틴을 꼭 만들어야 하나?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8. 7.



2023.04.14. D+66

    수면루틴, 낮잠과 밤잠을 구별하면서 입면에 도움을 주고 좀 더 오랜 시간 통잠을 하도록 유도하는 저녁 수면 전 일관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을 말한다. 보통 수면루틴으로 노래나 목욕을 활용한다. 한방이 또한 밤잠을 좀 더 깊이 길게 자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며칠 전부터 [목욕 - 수유 - 트림 후 바운서 소화시키기]로 수면 루틴을 잡고 있다.

    7시가 되면 목욕을 시키고 마사지를 해준 뒤 막수를 한다. 이후 트림을 시키고 바운서에서 놀다가 하품을 하기 시작하면 밤잠을 재웠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수면루틴을 하기 위해 목욕물을 받고 옷을 벗긴 뒤 목욕물에 한방이를 담갔다. 1분가량 지났을까? 목욕 도중에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양팔과 다리를 구르기 시작했다. 평소 목욕할 때 우는 아기가 전혀 아니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울어대는 것을 무시하고 씻기기에는 발버둥이 너무 심해서 씻기는 것을 포기하고 목욕가운으로 한방이를 감싸 안았다. 평소에 많이 울지 않고, 또 울더라도 안아주면 바로 진정되는 아기였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젖을 물려봐도, 분유를 줘봐도 미친 듯이 계속 울었다. 진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정신줄을 놓을 때쯤,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품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정신 차리고 시계를 보니 40분이 지나있었다. 한방이는 옷도 못 입고 발가벚은 채 가운만 걸치고 있었고, 거실은 물바다가 되어 여기저기 거품이 묻어 있었다. 발가벚은 채 잠이 들어 혹시 감기가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한바탕 난리를 다시 치러야 할까 두려워서 가운으로 꽁꽁 감싼 뒤 30분가량 품 안에서 잠을 재웠다.

    추측해 보건대, 한방이는 잠에 약한 듯하다. 오늘은 특히 낮잠을 새우잠으로 자서 더 졸려했던 것 같고, 피로가 계속 누적되면서 목욕할 때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평소보다 밤잠에 일찍 들어하고 싶어 하는 것을 캐치하지 못해서 이 사달이 난 듯하다.


    조금이라도 더 길게 자고 싶은 나의 욕심에 수면루틴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직 루틴을 시작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밤잠 시간이 늘어나거나 깊이자는 등의 변화는 없었기에 더 이상 수면루틴을 하지 않으려 한다. 사실 한방이는 굳이 수면루틴을 잡지 않아도 이미 낮잠과 밤잠을 잘 구별할 수 있고, 밤잠 또한 4시간에 1번씩 깨기는 하지만 12시간가량 자는 아기라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수면루틴을 잡으려 하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본 듯하다.

    앞으로는 수면루틴 따위는 잊어버리고 목욕은 저녁시간보다는 푹 자고 난 뒤 기분이 가장 좋은 아침에 하고 있다. 위 일이 있은 뒤, 며칠간은 목욕하는 것이 싫다고 힝힝거렸지만 금방 다시 목욕을 즐기는 아기로 돌아왔다.






남들이 한다고 조바심 부리지 말고 우리 아기에 맞춰 생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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