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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45 , 모유수유는 어려워 - 눕수(꿈수)의 신세계!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7. 25.

 
2023.03.24.(금)  D+45

    
    한방이와 함께한 지 벌써 40일이 훌쩍 지났다. 한방이가 쑥쑥 크는 동안 나는 계절이 언제 지나간 건지 모를 정도로 수유에만 매달려왔다. 직수, 보충수유, 유축을 한꺼번에 하다 보니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정말 하루 24시간이 젖젖젖으로 끝났다. 대부분의 시간을 수유에 얽매여 소파에 앉아 있다 보니 허리가 뒤틀려 너무 아프고, 우울감이 극에 달했다.

    순간 모유수유를 포기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지만, 지금껏 고생했던 지난 한 달간 나의 노력과 시간이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단유를 하기보다는, 젖량이 서서히 줄더라도 직수만 하기로 결정했다.  유축을 포기하니, 하루 30분씩 8번, 240분, 4시간의 여유가 생겼지만, 그래도 하루 12번 30분 이상, 6시간 넘게 직수를 해야 해서 고되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보충수유를 분유로 바꾸다 보니 조금 더 버틸만했다.

    신생아케어가 힘든 이유는 수면 부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안 그래도 출산 후에는 몸뚱이가 천근만근에 여기저기 아픈데, 잠이 부족하니 컨디션이 점점 나빠진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픈 곳이 늘어만 간다.

    그러다 문득 새벽에 너무 고단하고 피곤해서 한방이를 가슴 앞으로 끌어당겨 눕수를 시도해 보았다. 한방이는 젖을 먹기 위해 열심히 입을 벌렸지만 역시나 압착을 잘 시키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3번 연습시키다 보니 아침이 오기 전에 눕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새벽수유는 직수 후 보충수유하고 트림 시키고 다시 잠재우기까지 40분 넘게 걸렸는데, 눕수는 단 5분이면 끝났다. 한방이는 5분가량 젖을 먹다가 이내 바로 잠들었고,  트림을 시키지 않아도 구토 없이  잘 잤다. 눕수의 단점은 중이염을 앓을 수도 있다고 하던데, 한방이는 6개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별 탈 없이 새벽 눕수를 하고 있다.

    눕수를 할 줄 알게 되면서 새벽수유에서 해방되었고, 오랜만에 긴 밤잠을 잘 수 있었다. 밤잠을 잘 자니 컨디션이 좋아졌고, 출산 회복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우울감이 사라져서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거나 짜증 부리는 일이 확 줄었고, 우리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낮잠 자는 시간이 줄었고, 그 시간에 집안일을 했다. 어질러진 집이 정리되자 활력이 생기고 일상을 되찾았다. 100일의 기적이 아니라 눕수의 기적이다!



2023.07.28.(금) D-171

     4달간 눕수를 한 결과, 단점이 있다면 새벽수유가 너무 쉬워져서 굳이 새벽수유를 끊어야 할 필요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새벽수유를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새벽 젖물잠이 되어버렸다. 정말 수유가 필요해서 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아기가 잠에서 깼을 때 쉽고 빠르게  잠들기 위한 수단으로 젖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젖물리는 횟수가 늘어나 모유양이 확 늘어서 낮수유 텀을 잘 못 지켜서 젖 뭉침이 2차례 왔었다. 덕분에 가슴마사지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덕분에 지금 나는 산후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하였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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