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6, 모유수유는 어려워 - 유축수유로 인한 직수 거부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3. 28.

2023.02.13. 
 
 
    한방이가 태어난 지 5일째 되는 날, 틈날 때마다 직수를 시도했다. 고맙게도 한방이는 온종일 젖을 물어주었다. 젖이 나오기 시작은 한 건지, 혹시 빈젖을 물다가 배가 고파 지쳐 잠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지만, 최대한 아기에게 많이 젖을 물려야 모유량이 늘어난다고 하기에, 늦게 시작한 만큼 틈날 때마다 젖을 물렸다. 이날 하루 동안 한방이는 7번 총 116분 동안 젖을 물어주었다.
 
   하루종일 한방이에게 젖을 물린 뒤 설레는 마음으로 유축을 했다. 진한 노란빛이 맴도는 초유 30ml가 젖병에 담겼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첫출발 치고 나쁘지 않다. 귀한 초유가 담긴 젖병을 한방이 입에 물렸다. 한방이는 ‘앙’ 하고 넙죽 입에 넣었다. 그러다 생각에 잠긴 듯 5~6초 동안 먹지 않고 두리번거리더니, 다시금 초유 30ml를 모두 먹어치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매우 흐뭇했다. 그러나 이 행동이 나의 모유수유에 방해가 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초유를 젖병에 담아 먹인 이후부터 한방이는 모유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모유 직수를 거부하고, 젖병에 담긴 유축 모유는 잘 받아먹었다. 배가 고프다고 울면서도 젖을 물려주면 거부했다. 그 작고 어린것이 뭘 안다고 큰 소리로 울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 기어이 젖꼭지를 입에서 빼냈다. 오직 젖병만 입에 물었다. 일단 한방이가 너무 배고파했기에 분유를 받아와 먹였지만, 이후 한방이가 배고파할 때마다 계속해서 젖을 물리려 애썼다. 그럴 때마다 한방이는 고개를 흔들며 거부했고, 기어이 그 작은 양손으로 내 가슴을 밀쳐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수유쿠션에 올리기만 해도 미친 듯이 울어댔다. 완강한 거부의사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행동일 뿐인데 그 당시에는 왜 이리 속상하고 상처를 받았었는지..
 
   아기가 엄마 젖을 빠는 것은 분유병을 빠는 것보다 60배가량 힘들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태어난 지 5일 된 한방이는 생각보다 똑똑했던 것 같다. 쉽게 먹을 수 있는 분유와 어렵게 먹어야 하는 모유를 둘 다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힘겹게 빨아야 먹을 수 있던 모유가 어느 순간 갑자기 젖병에서 쉽게 나와 버리니, 더 이상 모유를 먹기 위해 힘들게 젖을 빨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유축모유를 주는 그 순간 바로 아기가 젖을 거부할 줄이야...
 


신생아에게 유축기로 짠 젖을 우유병에 담아 벌컥벌컥 들이켜게 하지 마십시오. 엄마 젖 빠는 것과 너무 달라 직접수유를 하기 어려워하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 삐뽀삐뽀 119  우리 아가 모유 먹이기 p.3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