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D+25 , 신생아의 알수없는 울음 - 배앓이

2023.03.04. (D+25)


     3일 전부터 한방이의 알 수 없는 울음이 시작됐다. 잘 먹고 잘 놀다가도 저녁 7시 무렵이 되면 갑자기 등을 뒤로 꺾으면서 괴롭게 운다. 젖을 물려보고, 기저귀를 갈아보고, 안고 어르고 달래보아도 무슨 이유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너무 안쓰러워서 안아주면 양손으로 엄마, 아빠 가슴을 밀쳐내면서 계속해서 운다. 매일밤 3시간이 넘도록 울다가 지쳐 잠들곤 했는데 , 영아산통인듯하면서도 혹시 많이 아픈 것은 아닌지 괜스레 걱정된다.
 
     왜 우는지 도통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한방이의 하루스케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비교해 보았다. 생각해 보니 구토의 횟수가 많이 늘고, 수유 후 혼자 잘 자던 아이가 수유 후 엄마아빠품에 계속 안겨있으려 했다. 깨어있는 시간도 많이 늘어서, 불과 10일 전에는 수유가 끝나면 바로 잠이 들었는데 요 근래의 한방이는 신생아를 벗어나려는 듯 수유가 끝나도 잠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혼자 스스로 잠들지 못했고, 엄마아빠품에서 잠드는 날이 점점 늘었다. 총수유량도 많아졌는데, 하루 직수 시간이 50분에서 2시간 10분으로 2배 이상 늘어났지만 하루 분유수유양이 510ml 전후로 이전과 변동이 없었다. 
 
    때마침 유축모유가 100ml에서 40ml로 많이 줄어들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가슴마사지를 받기 위해 오케타니를 방문하였고, 전문가에게 정확한 직수자세를 배우고 분유보충을 하루 80ml로 할 것을 추천받았다. 집에 오자마자 당일날 바로 직수위주로 변경하여 분유수유의 양을 하루 510ml 에서 80ml로 확 줄였는데 그날부터 한방이는 저녁이 되어도 길게 울지 않고 잘 자주 었다.
 
    결국 밤마다 한방이가 몇 시간째 우는 이유는 수유량이 너무 많아서 배앓이를 하는 것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 부부는 한방이가 울면 수유부터 했다.  신생아 때에는 깨어있는 시간이 짧아 수유를 하면 바로 잠들기 마련이라, 아기가 울면 수유를 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한방이가 신생아 티를 벗어나기 시작하였으니, 우는 이유가 꼭 배고픈 것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잠투정이었을 수도 있고, 안겨있고 싶었을 수도 있고, 기저귀가 찝찝해서 울었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무조건 수유로 해결하려고 하였고 이것이 과도한 수유가 되어서 배가 아팠던 것이다. 돌이켜보니 잘 게워내지 않던 아기였는데 게워내는 횟수도 많이 늘었었다. 우리는 참 무지했다. 엄빠가 너무 미안해 한방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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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의 수유 후 깨어있는 시간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자면
 
0일 ~ 7일 : 갑자기 울기 시작해서 수유를 하면 바로 잠에 듦
8일 ~ 14일 : 수유 후 가끔 깨어있는 시간이 10~15분가량 생김. 혼자 눕혀놓아도 울지 않고 잘 있음
15일 ~ 20일 :  수유 후 매번 깨어있는 시간이 10~ 15분가량 됨
20일 ~ 30일 : 깨어있는 시간 30분
30일 ~ 60일 : 깨어있는 시간 1시간, 혼자 스스로 잠드는 것을 힘들어함 안겨있으면 잘 잠듦
60일 ~ 100일 : 깨어있는 시간 1시간 30분, 이제는 안겨서만 잠들려고 함, 졸리면 투정을 부리기 시작
100일 ~ 150일 : 깨어있는 시간 3시간, 수면교육 망함..ㅎㅎ
150일 ~ 200일 : 깨어있는 시간 2시간 30분, 옆에 아무도 없으면 30분씩 쪽잠을 잠
200일 ~ : 깨어있는 시간 3시간 30분, 낮잠을 2시간씩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