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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1, 임신 40주 3일 양수새는 증상과 자연분만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3. 24.

2023.02.08. (수)
 
 
  한방이는 평균보다 약간 큰 태아였다. 35주까지 항상 평균보다 무게가 더 나가고 머리둘레도 또래보다 큰 편이었다. 초음파 검사를 할 때면 매번 2주가량 더 크게 나왔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37주부터 성장이 멈췄다. 출산예정일까지 3주 동안 단 0.01kg도 늘지 않았다. 몸무게뿐만 아니라 머리둘레, 배 둘레 등 아무것도 성장한 것이 없었다. 다른 태아들은 막달에 쑥쑥 큰다고 하던데 우리 한방이는 갑자기 왜 성장이 멈춘 것일까? 혹시 뱃속에서 잘못된 것은 아닐까 염려스러웠지만, 담당 주치의는 "그럴 수 있다. 괜찮다."라고 했다.
 
  매일 한방이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 녀석 엄마 뱃속이 편한지 예정일이 되어도 깜깜무소식이다. 그러다가 다음날부터 손가락 두 마디만큼의 액체가 흐르는 느낌이 났다. 배가 아픈 것도 아니고 분비물 이외에 아무 증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첫날은 3~4회가량 분비물이 나왔고, 이튿날에는 6회 분비물이 나왔다.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양이 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리통정도의 가진통이 시작되었다. 3일째에는 가진통이 1시간 단위로 시작되었고 분비물에서 락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급하게 출산가방을 챙겨 병원으로 갔다.
 
 


 
 
(PM 5: 55)
 
병원에 도착해서 양수검사를 하는 도중 양수가 완전히 터져버렸고, 바로 코로나검사를 하고 입원수속을 받았다.
 
 
 
(PM 6: 20)
 
양수가 터져서 그런지, 분만실로 이동하자마자 진통주기가 5분에 1회가량으로 급격하게 짧고 강해졌다. 이전까지의 가진통이 생리통이었다면, 진진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가 오그라드는 듯한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었다. 견디기 힘든 진통이었지만 막상 내진을 해보면 1cm 만 열려 있었다. 남편은 내가 진통이 올 때마다 옆에서 양쪽 골반을 세게 눌러주는 마사지를 해 주었는데 신기하게도 통증이 경감되었다.
 
 
 
(AM 12: 00)
 
진통 간격 1분. 진통 강도는 더 강해졌다. 남편이 온 힘을 다해 골반을 눌러주어도 통증을 견디기 힘들었다. 자궁이 3cm가 열려야 무통주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아찔하다. 내가 너무 아파하니 남편은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덜 아플 것이라며 분만실 밖으로 나가 어디선가 짐볼을 빌려왔다. 확실히 짐볼 위에 올라탔더니 통증이 미미하게 덜하다.
 
 
 
(AM 2:20)
 
시간이 도무지 흘러가지 않는다. 간간히 간호사가 내진을 하지만 아직 2cm 밖에 열리지 않았다. 초산이라서 그럴까? 1cm 열리는 것도 몇 시간씩 걸릴 줄이야 하늘이 아찔하다.
 
 
 
(AM 3:40)
 
진진통이 시작된 지 8시간이 지났다. 드디어 자궁이 3cm 열렸다. 무통주사를 맞기 전에 관장을 했다. 5분 이상 참으라고 하였으나 2분도 참기 힘들어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척추에 무통주사를 꽂았다. 5분가량 지났을까? 통증이 다 사라졌다. 지금부터는 자궁이 완전히 열리기까지 기다리면 된다. 간호사는 잠을 청하라고 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아플 때마다 진땀 흘려가며 골반을 눌러주던 남편은 지친 상태로 쭈그려 쪽잠을 잤다. 남편이 고맙고 안쓰럽다.
 
 
 
(AM 8:10)
 
간호사가 마지막 내진을 하더니 자궁이 10cm가 모두 열렸다고 한다. 제모를 하고 소변 줄을 꼽아 방광 속에 남은 소변을 모두 빼낸다. 자궁문은 다 열렸지만 지금부터는 골반이 열려야 해서 무통약이 들어가도 아플 것이라 했다. 다시 진통이 시작되었다.

 
 
(AM 8:50)
 
참기 힘든 진통이 시작됐다. 골반도 모두 열렸고, 아기가 산도로 나오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아기가 나오는 산도는 1자가 아니라 지그재그로 때문에 산모가 힘을 주어 아기 머리를 산도로 밀어내야 된다', '그러다 보니 아기 머리는 고깔콘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산파는 배에 힘주는 방법을 알려주며 진통이 올 때마다 그 순간에 배에 힘을 주어 아기 머리를 산도로 밀어내라고 일러준 뒤 분만실을 나갔다. 

 
 
(AM 10:14)
 
통증은 갈수록 더 커졌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남편에게 "더 이상 못 견디겠으니 사람을 불러달라" 했다. 간호사 2명이 들어와 1명은 내게 분만 호흡을 시키면서 내 배를 누르고, 또 다른 1명은 내 다리를 부여잡고 올리며 아기가 나오는지 확인했다. 몇 차례 반복하다 보니 회음부에 투포환이 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호사는 내게 더 이상 힘주는 것을 멈추도록 지시하고, TV에서만 보던 파란색 수술천(?)으로 내 하반신을 두르기 시작했다. 
 
 
 
(AM 10:14)
 
주치의가 오고 마지막으로 힘을 주니 한방이가 세상에 나왔다. "안녕 한방아-"
 
 

 


*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202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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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기독병원
  • 익산 제일산부인과
  • 김순선조산원

 
출처 : 삐뽀삐뽀 정유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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