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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208 , 7개월 아기가 소리를 꽥꽥 돌고래 샤우팅 고치기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11. 11.



2023.09.03. D-208


     자기표현이 늘었다. 우는 것보다 소리 지르는 것을 선택했다. 전에도 배고픔 이외에는 잘 울지 않았지만, 확실히 7개월이 되니 더 안 울어서 하루종일 1번도 울지 않고 넘어가는 날도 많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하루종일 소리를 꽥꽥 집이 떠나가라 목청 터지게 소리 지르는 돌고래 샤우팅 중이다.

     도대체 언제, 왜 소리를 지르는지 지켜봐 보았더니 졸릴 때, 배고플 때, 안겨있고 싶을 때, 무언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혹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샤우팅 했다. 처음에는 소리 지르는 그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지만 점차 날카롭게 변해가는 샤우팅을 보면서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방이는 하루종일 샤우팅을 해댔고 결국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남편이 울상을 하며 한마디 한다. "한방이 좀 어떻게 해봐ㅠㅠ 고막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

    



     평화를 되찾았다 생각했다. 엄마 없이 혼자서도 잘 놀길래 거실에 한방이 혼자 내버려 두고 아빠는 서재에서 일을, 엄마는 주방에서 집안일을 했다. 엄마아빠만 평화롭고 한방이는 내심 아니었나 보다. 잘 울지 않아서 몰랐다.

    엄마는 참 할 일이 많다. 아기와 같이 놀고 싶지만 밥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한다. 틈틈이 이유식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잡다한 집안일이 힘들지는 않다. 다만 혼자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려니, 아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흠이다. 집안일과 업무로 바쁜 엄마, 아빠는 한방이에게 항상 미안할 뿐이다.





   300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한방이의 샤우팅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나마 샤우팅이 점점 사라져 지금은 전처럼 심한 샤우팅은 하지 않는다.

    아기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충분하면 돌고래 샤우팅은 사라진다. 잠에서 깨자마자 집안일을 시작하기보다는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고, 같이 놀아주다 보면 오후쯤에는 샤우팅 하지 않고 혼자 잘 논다. 그럼 그때 잽싸게 밀린 집안일을 후다닥 해치워 나간다.

    그렇다고 매일 이렇게 모든 일을 다 제쳐두고 아기와 놀기만 할 수는 없어서, 때로는 아기 샤우팅을 잠시 무시할 때도 있다.  아기 샤우팅에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우리 아기가 엄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구나, 어서 일을 끝내고 같이 시간을 보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훨씬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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