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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공부/º 육아일기

[육아일기] D+250 , 카시트에서 우는 아기, 카시트 훈련 방법 및 교육까지 걸린 시간과 후기

by 공부하는 체육쌤 2023. 12. 15.



2023.10.15. D+250


    한방이는 카시트 거부가 심했다. 처음 두어 번은 뭣도 모르고 잘 타더니, 이후에는 차만 타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주야장천 울어댔다. 날이 갈수록 카시트거부는 더 심해졌고, 목이 터지도록 서럽게 울었다. 참 난감하고 속상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랬던 한방이가 250일이 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카시트에서 혼자 잘 놀고, 스스로 잘 잔다. 한방이의 카시트 거부를 극복한 250일간의 과정을 기록해 보았다.




* 한방이가 카시트에서 울었던 이유

  • 1순위, 엄마에게 안겨있고 싶은데 엄마가 안아주지 않고 운전만 해서.
  • 2순위, 졸려서 자고싶은데 혼자 자려고 하니 방법을 몰라서.
  • 3순위, 그 외 심심하거나, 배고프거나, 대변을 봐서.
  • 아기마다 그 이유가 다 다르다고 하니 잘 관찰해서 이유를 찾는것이 중요.



* 카시트 적응을 위한 꿀팁

  • 가까운 거리를 가더라도 예외없이 무조건 카시트에 태운다. 1번이라도 안고 타게 되면 다음번엔 고집부리고 우는 강도가 더욱 강해져서 고생한다.
  • 배고픈 상태에서 차를 타지 않도록 한다. 든든히 먹이고 기저귀까지 깨끗이 갈아준 뒤 출발한다.
  • 애매한 시간에 카시트에 태우지 않는다. 카시트에서 잠이들 수 있도록 낮잠 시간에 맞춰 출발하거나, 혹인 깨어난 뒤 30분 안에 출발한다.
  • 아기가 너무 울면 달리는 차 안에서 안아주지 말고 아예 잠깐 휴게소에 들러 차에서 나가 밖을 산책하면서 안아줘 달래줘보자. 이후 진정이 된 후 다시 카시트에 태우면 잘 타는 경우도 있다.
  • 장거리를 가기 전에 집 근처 부터 드라이브 해보자. 10분씩 늘려가면 좋다.
  • 아기가 너무 이른 시기에는 과도한 연습은 피하자. 결국 "차에타면 어쩔수없이 카시트에 앉아야 된다는 것, 울어도 소용없다는 것" 을 아기 스스로 깨달아야 울지 않기 때문에 아기가 어느정도 커야 한다.



신생아 ~ 80 일

    차만 타면 잠을 잤다. 30일이 지나면서 점차 차 안에서 깨어있는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주로 차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거나 엄마를 쳐다보다가 다시 잠들었다.


D + 91일

    한방이 100일 잔치. 차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음식점으로 가는 길, 예약 시간을 지코려고 낮잠 자고 있는 한방이를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 출발하자마자 찡얼대고 울었다. 올때 갈때 모두 차만타면 울었다.

추측 : 잠이 부족했다. 집에서는 낮잠을 잘때 품에 안겨서 잠드는데 카시트에 타면 아무도 안아주지 않으니 운 듯하다.

D + 118일

    30분 거리에 있는 갯골생태공원에 방문했다. 갈때는 잠깐 창밖 구경을하다가 도착할때까지 20분 동안 울었다. 올때는 차가 밀려서 40분이 걸렸는데 역시 40분 내내 울었다.

추측 : 엄마 품에 안겨있고 싶어서 운듯하다. 공원에서 엄마 품에 안겨 충분히 잠을 잤고, 출발하기전에 모유도 먹고 기저귀도 새것으로 갈은 상태였다.

D + 126일

    오전 9시 30분, 2차 영유아검진을 받기위해 차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소아과에 방문했다. 갈때 5분가량 창 밖을 두리번거리다가 도착할때쯤 찡찡댔다. 올때는 계속 울었다.

추측 : 엄마 품에 안겨있고 싶어서 운듯하다.


D + 128일

    한방이와 2달 차이나는, 차타고 25분 거리에 있는 친구집 방문.  갈때 올 때 계속 울었다. 우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앙칼져진다.

추측 : 앉아있는 것이 어색하고 답답해서, 저절로 움직이는 풍경이 무서워서 우는 것 처럼 느껴졌다.

실행 : 집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범보의자에 앉혀 끌고다니며 놀아주었다. 카시트 바닥에 수건을 놓아 엉덩이가 너무 깊숙히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D + 132일

    확실히 범보의자로 놀아주니 카시트를 타고 우는 횟수가 줄었다. 집 근처 바다로 놀러 갔는데 집-카페, 카페-식당, 식당-바다로 이동하는 동안 울지않고 창 밖을 구경하거나 잠드는 등 잘 타고 다니다녀서 덕분에 오랜만에 편하게 콧바람 잘 쑀다. 간혹 고속도로에서는 이렇게 잠들때가 있다.
그러다
마지막 집에 갈 때 10분가량 잠깐 울었다.

추측 : 배가고파서 운 듯하다. 모유를 먹일만한 장소가 없었고 다음 수유시간까지 30분 남았길래 집에 도착해서 먹여도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D + 134일

    한방이의 100일 촬영을 위해 차타고 25분거리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가는길,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창 밖에 비오는 풍경을 구경하느라 울지 않고 잘 갔다. 기분좋게 촬영하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엄마품 아기띠에서 잠들었길래 짧게나마 낮잠을 재우고 출발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역시나 도착할때까지 울었다.


D + 153일

    40분 거리에 있는 외할머니댁 방문. 갈때는 20분 가량 창 밖을 구경하더이후 도착할때까지 계속 울었다. 돌아올때도 40분 내내 쉬지않고 울었다.

추측 : 갈때는 지루하고 심심해서 운듯하다. 낮잠도 푹 재우고 수유, 기저귀까지 확인했었다. 올때는 잠이 부족해서 운 듯하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재우려고 안으니 바로 잠들었다.


D + 171일

    실내세차를 맡기러 차타고 15분 거리 세차장에 갔다. 갈때 10분은 창밖을 구경하다가 도착할때까지 5분가량 울었다. 세차가 다되길 기다리는 도중 아기띠에서 잠들었고, 집에 가기위해 카시트에 옮겨 태웠는데도 기절한것 처럼 잘 잤다.


D + 210

    외증조할아버지의 기일이라서 50분 거리에 있는 보훈관에 다녀왔다. 갈때 20분동안 창 밖을 구경하다가 스르륵 잠들었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깨지 않아서 차안에서 20분가량 더 재웠다. 올 때는 40분을 쉬지않고 울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진빠졌지만, 일반도로에서도 울지않고 스르르 잠든 것에 의의가 있는 날이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처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혼자 스스로 잠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것이다.


D + 228일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놀자숲에 방문했다. 카시트를 친구차에 옮겨 설치하고 새벽같이 7시 30분에 출발했다. 친구가 운전석, 나는 조수석, 운전석 뒤에 한방이, 조수석 뒤에는 친구 딸이 앉았다.

    갈때 1시간 30분 차를타고 휴게소에서 이유식을 먹인 뒤 1시간을 더 갔다. 계속 울지않고 잘 가다가 도착하기 10분전, 고도가 높아져 귀가 멍멍해 지는 느낌이 들면서 맛있게 먹던 떡뻥을 그대로 손에 쥔채 도착할때까지 울었다.

    집에 돌아갈 때에는 미친듯이 울었다. 갈때도 1시간 30분 차를 타고, 음식점에서 이유식을 먹인 뒤 1시간 거리를 더 갔다. 놀자숲에서 출발하기 직전 모유수유를 하였지만 잘 먹지 않았다. 결국 출발 10분만에 배고프다고 울기시작했다.

    이건 정말 배고파서 우는 것이라 확신했고, 차에 같이타고있는 친구 딸이 한방이 우는소리에 너무 힘들어 하길래 미안해서 달리는 차 안에서 수유했다. 수유가 끝난 뒤 다시 카시트에 앉혔지만 이미 떼를쓰면 안아준다는걸 알았는지 계속해서 짜증부리고 울었고 음식점에 도착할 때까지 카시트와 엄마품을 반복했다.

    음식점에 도착하고 이유식을 먹였다. 저녁에 카시트를 태운건 처음이였다. 집가는길 20분 정도 잘 타고가다가, 저녁잠 잘 시간이 되자 안아서 재워달라며 울기 시작했다. 원래 고속도로에서는 혼자서도 스르륵 잘 잠들던 한방이었는데, 카시트에서의 저녁잠은 처음인데다가 엄마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계속 옆을 쳐다보면서 미친듯이 울었다.

     다행히 친구딸이 아기 울음소리를 참아보려 노력해 보겠다고해서 카시트에서 빼지 않고 그대로 태우고 있을 수 있었다. 송글송글 맺힌 땀이 이마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릴정도로 20분을 울었다.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생각에 잠긴 듯 엄마를 쳐다보며 눈을 꿈뻑꿈뻑였다. 그러더니 이내 앞을보고 눈을 감고 작은 목소리로 '아아' 거리다가 이내 잠들었다. ( 평소 집에서 한방이를 안아 재울때 자기 딴에 잠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품에 안겨서 '아아' 거리는 습관이 있었다.)

    땀에 흠뻑 젖어서 잠든 한방이를 보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의문이 생기며 속이 뭉드러졌다. 하지만 2살때 카시트 없이 차사고가 나서 죽을뻔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한방이가 힘들어하는 것보다 한방이의 목숨과 안전이 더 우선이고 최선이 맞는것 같다.

    이날을 기점으로 한방이는 카시트에서 거의 울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카시트에서 스스로 자는 방법을 터득해서 졸릴 때에는 스스로 잔다. 그 외, 배고프거나, 응아를 하면 여지없이 찡얼대는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유없이 카시트만 타면 우는 증상이 없어지니 이제서야 운전이 괴롭지 않다.

    그동안 나도 노하우가 생겨서 한방이가 졸려하는 타이밍에 맞춰 운전대를 잡는다. 물론 정해져 있는 일정이 있을 때에는 낮잠시간이 아니어도 카시트를 태우는데, 이때 한방이는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창 밖도 구경하다가 그래도 심심해지면 '아아' 거리며 잠자기 위한 시도를 한다. 물론 졸리지 않으니 잠은 못잔다.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하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이 많아서 더이상 카시트 태우는 것이 힘들지 않다.





D + 233 ~234일, 추석연휴 : 할머니댁 방문
D + 236일, 파주 여행 :  아울렛, 헤이리마을
D + 241일, 외할머니댁 방문
D + 249일, 쏭 이모네 방문
D + 250일, 서울대공원 방문

D + 324일, 이제 카시트에서 심심해도 혼자 잘 놀고 잘 잠! 카시트 적응 완전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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